“고아였던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어준 나의 사랑을 기억하느냐. 너도 나를 따라 그 사랑을 나눌 수 있겠느냐?” 그분이 먼저 보여주신 사랑이 너무 크기에, 저와 남편은 한살도 채 안된 주비를 안고 6년전 주님께 약속했습니다.
2017년 봄에 입양절차를 시작하기로 결단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며 참 많이도 울고, 불평하며, 어떤 날은 잠도 설치며 제 자신과 씨름했습니다. 씨름하면 할 수록, 나의 연약한 모습들이 자꾸 비춰지며 도망갈 이유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기도중에 주님은 뜬금없이 저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딸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이 한마디에 마음이 쿵, 내려 앉았습니다. 그동안 내 시선이 잘 못된 곳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입양하는 주최는 내가, 내 가정이 하는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었던 그 마음보다는 나의 의지와 나의 한계를 바라보며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나 자신을 봤을때는 불안했던 모든것들이 주님앞에 내려놓고나니 내가 아닌 주님이 일 하신다는 확신과 함께 자유함이 생겼습니다. 그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다시 기억났습니다.
반년이 넘게 걸린 서류작성과 인터뷰에서는 모든 질문들이 우리가 입양에 적합한지 물었습니다. 마음이 불안할때마다 이제는 하나님께 묻습니다. ‘아버지, 끝까지 함께 하시죠?’. 그리고
We love because he first loved us. (1 John 4:19)를 붙잡습니다. 소망없던 내 삶에 찾아오신 그분. 나의 아버지가 되어주신 그분. 내가 낳은 자녀조차 지키지 못할때 지켜주시는 그분. 처음과 끝이 되시는 그분. 이렇게 입양하는 과정 내내, 연약한 저희는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얻은 우리 셋째를 저희는 지금, 믿음이라고 부르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믿음이를 통해 저의 한계를 인정하게되었고, 그 한계와 의지를 넘어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3-4개월을 기다려야 match가 되지만 분명한것은 믿음이의 존재는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수고로 얻어진 귀한 열매이며,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라는 것 입니다.
절대 아름답지도 자랑스럽지도 않은 과정이지만 솔직하게 이 과정을 나눌때, 내 일처럼 응원해주고 기도해주는 믿음의 가족들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한 과정, 과정을 지날때마다 관심 갖아주고 기도해주는 믿음의 가족들. 내 중심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과연 이런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요?
완벽하지도 착하지도 않은 모습의 순종이지만, 이 모습이 그 누군가에게도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원합니다. 많은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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